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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다른 표현 '수면 중 이갈이' - 김용석 교수(강남경희대 한방병원)

동네 사람들(통하니) 2017. 3. 1. 19:44

퍼온글

제가 얼마 전에 3박 4일로 교육이 있어 연수를 갔습니다.

연수를 하거나 단체 훈련을 받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밤에 잠 잘 때입니다. 나이가 중년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잠을 자다보면 코를 심하게 고는 분도 있고 이 보다 더 심한 경우는 이를 가는 것입니다. 좀 예민한 분들 같은 경우는 단체로 자는 곳을 피해 다른 곳에서 주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단체로 잠을 자야 할 때 본인이 먼저 코를 곤다는 사실을 얘기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으면 주변에서 함께 잘 때 당혹스럽습니다. 한번 깬 잠을 다시 자기도 쉽지는 않고요.

이런 코골이, 이를 가는 것이 심한 경우 이혼의 사유가 될 정도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갈이를 하는 분 옆에서 자다보면 그 소리에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이갈이 증상이 가벼운 경우 별 문제가 안 되지만 반복적으로 갈거나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좀 피곤한 경우 아이들이 잘 때 이를 갈게 됩니다.

어른들이 극심한 분노가 날 경우 빠득빠득 이를 갈 듯, 아이들의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장기에 들어서면 점점 없어지게 되는데 그렇지 않고 계속 이를 갈게 되면

통증을 일으킵니다.

이를 갈게 되면 치아 자체에 마모가 생기고, 심한 경우 치아가 부러지는 분도 계십니다. 치아가 마모다 되면서 턱 관절에까지 문제를 일으켜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일으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두통과 함께 귀에 이명이 들리면서 귀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분도 계십니다.

특히 밤에 자면서 이를 갈게 되면 치아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움직이는 근육 자체가 턱에 있는 디스크를 꽉 잡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런 경우 아침에 일어나서 입을 벌리기가 매우 힘들게 됩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부러 입을 쩍 벌리고 나서부터 자연스럽게 벌어지게 됩니다. 물론 치아 자체가 자꾸 움직이면서 흔들리기 때문에 입 안쪽 천정에 있는 근육들이 도들 도들 돋아나는 형태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가 심한 분들한테 많이 생깁니다.

특히 분노의 감정이 많은 분들한테 많이 생기는데 스트레스를 스스로 견디지 못해서 생기게 됩니다.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한테 심하게 꾸중을 들었거나, 혹은 친구와 심하게 다투었을 때, 선생님께 심하게 꾸지람을 들었을 때 당일 밤, 자면서 이를 가는 것입니다.

이를 갈 때는 물론 치과적인 장치를 해서 이갈이를 못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지나치게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심하게 꾸지람을 해서 아이들에게 분노감이 생기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이를 갈면서 긴장을 하게 되면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성장기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분노감이 생길 때는 어렵지만 마음을 편하게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무시기 전에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가볍게 목욕을 하는 것, 산책을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주무셔야지만 이갈이를 방지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분을 내어도 하루 이상 품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분을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분과 화를 하루 이상 갖지 말고 그때그때 해소하는 것이 자신의 몸과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갈이가 생기고, 이로 인해 턱관절에 무리가 가고, 두통과 피곤함이 생기게 됩니다. 또 잠을 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까 자고 난 후에도 피곤감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분노하는 마음, 억울한 마음이 생기는 것을 찬찬히 살펴보면 자기의 욕심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조금만 줄이고 마음을 편안히 하신다면 이갈이도 하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정신건강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