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옮겨온 글

시간은 빠른것이 아니고 --박영권 시집에서

동네 사람들(통하니) 2012. 11. 20. 23:00

  친구가  

"나에게 주는 선물" 이라는 시조집을 냈다. 

KBS 춘천 방송총국에서 신작 가곡 발표회에

(2012.11.20.화.7시30분) 

정영택님이 곡을 붙여 가곡으로 뽑힌 시 

 

 달빛의 동행
                               박영권 시집에서

그윽한 밤 하늘에 고요히 홀로 뜬달
어둠의 심연을 외등으로 밝히며
가없는 사랑의 어머니 환한 미소

온새미로 가슴속에 드리운 달빛
소소한 바람도 잠재우는 조각달

차올라 기울어도 넘치고 모자람 그윽한 없듯
평상심 잃지 않던 아버지의 굷은 등

운명을 공유한 저 시린 눈부심
천년의 꿈을 밝힌 해맑게 조요로운
그 언제나 동행하는 그대향한 그리움

 

 

 

 

시간은 빠른것이 아니고
                              

시간의 길목에 장승 하나 세워 놓고

내 안의 잣대로 빠르다 탓하지만

 

시간은
빠른것이 아니고
쉬지 않을 뿐이다

 

빠르다는 성화에 고삐 풀린 일정이

저만치 앞서가며 시나브로 부르는

벗겨 간
세월의 노래
도돌이표도 없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