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봄
동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를 타기 몇 시간전
늘 그렇듯이
마지막 코스로
면세점을 들린다.
독일 면세점인데
판매원은 모드 한국 사람이다
더 많이 팔기 위해 열을 올린다.
구중에 내 마음을 뺏는 게 있다
그 가위
.
.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는데 가위를 준다
물건을 팔러 온 사람들이 미끼로 준다
한 1년 쓰니 썰어지지를 않는다.
잘 맞춰서 가위질을 하면 픽 튕그러지면서 잘라지지는 않고
때로는 찍어지고, 씹히기도해서
망치는 때가 많다
늘 가위에 대한 속상함이 많던 터라 혹하여 산다.
10년을 써도 변하지 않고 잘 듣는 가위
스텐으로 만들었고 또 . . . . . .
마음이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샀다
꽤는 비싼거 같아 망설이다 용단을 내려 샀다
그게 무슨 문제랴 10년은 넘게 변하지 않고 잘 쓸 수 있다는데
.
.
.
그런데 문제는
아까워서
잘 들지 않는 그 가위를 자꾸 쓴다.
신경질을 내면서 . . . . . .
그렇게나 비싼 가위를 어떻게 막 쓸 수 있다는 말인가.
아이고 바보 같은 인생아
만원 짜리 가위 10개를 샀으면 10년은 새 가위를 쓸 수 있는데 . . . .
이제야 생각해낸 것은. . . . . .
현혹되지 말자 하면서 자꾸 그리되는 얇은 귀
그래서 하나님이 내 귀를 닫으시려나 보다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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