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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안좋으세요? 운동하세요

동네 사람들(통하니) 2008. 6. 13. 19:48

                                    

 

 

걸쭉해 진 혈액이 혈관 흐름 막아 겨울 만큼 위험

==물을 자주 마시고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하면 좋아==

 

뇌졸중이나 심장병 환자에게 여름이 겨울보다 안전하다?
일반인이 알고 있는 잘못된 건강상식 중 하나다.
그래서 그런지 운동을 하더라도 더운 날씨엔
추운 겨울처럼 그다지 위험요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름철 운동 중에는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나 비만·흡연 등 심장질환 위험군에선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혈관의 보약’인 운동을 멈출 수도 없는 일.
여름 초입, 안심하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여름철 운동은 땀을 많이 흘려 혈액이 걸쭉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여름엔 왜

  겨울에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혈관의 수축 때문.
 하지만 여름엔 혈관이 줄어드는 대신 혈액이 걸쭉해지는 것이 문제다.
날씨가 더운 데다 운동으로 땀을 대량으로 배출하므로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관의 흐름을 떨어뜨린다.
습도 역시 혈관에 영향을 미친다.
높은 습도는 수분 증발을 방해해 우리 몸이 체온 상승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도록 한다.
열 방출을 위해 피부로 많은 혈액을 보내려고
심장의 노동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심장학회는 섭씨 22도 이상, 습도 70%일 때
심장 부담이 높아져 심근경색과 심장발작·
뇌졸중의 위험요인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전국 8개 대학병원 뇌졸중 환자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 특정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환자가 발생했고
특히 7, 8월 발병빈도가 한겨울인 12~1월과 비슷했다.
또 미국 덴버 콜로라도에선 혈관질환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의 경우
 7∼8월 무더위가 주요 요인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심장병 환자에게 운동은 칼과 방패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이 25~30% 감소한다.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이 에너지원으로 소모돼
혈관벽에 노폐물로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요즘엔 심장수술을 한 환자에게도 침상안정 대신 운동을 권한다”며
“체계적인 신체적 활동은 심장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압·콜레스테롤·중성지방을 낮추는 등 심장재활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은 심장에 위험요인도 된다.
운동을 할 때 심장이 정지할 가능성은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서 100배 높다.
또 힘든 운동은 중등도로 운동할 때보다 위험성을 2∼6배 증가시킨다.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양윤준 교수는
“운동을 하면 산소요구량이 증가해 혈관에 걸리는 압력이 높아지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혈의 양이 적어지는 등 부정맥 발생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운동 중 급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심장병이 원인이다.
운동 역시 잘하면 약, 잘못하면 독이 되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운동하려면                                                                                      

 

 자신이 심장 또는 뇌졸중의 고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순서다.
예컨대 고혈압이나 당뇨병·심혈관질환·부정맥이 있는지,
더 나아가 가족력까지 살펴본다.
나이도 중요한 변수다. 60세가 넘으면 땀 분비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증발에 의한 열 방출이 충분하지 않아 심장부담이 높다.
평소 내장비만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도 고위험 대상이다.
이 범주에 포함된다면 전문의의 운동처방은 필수다.
또 혈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저용량 아스피린(100㎎)을 복용해 위험요인을 낮춘다.

고위험군은 운동종목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반면 역기 들기·팔굽혀펴기 등 무산소 운동은 갑자기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피한다.
양 교수는 “걷기·조깅·수중운동·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이 모두 좋지만
협심증이 많이 진행됐다면 더운 시간대를 피하거나 운동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예방 수칙에 포함시켜야 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운동 전이나 도중에 자주 물을 마신다.
소변색이 맑지 않고, 노란색이라면 체내 수분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
운동 후 에어컨 사용도 유의한다.

체온이 갑자기 낮아지면 겨울철 혈관수축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상현 교수는
“운동 중 가슴에 통증이 오면 일단 중단하고, 강도를 낮춰야 한다”며
“특히 노인은 기온 상승만으로도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 시 맥박수는 100~140회가 무난하지만,
부담스럽다면 맥박수를 낮춘 상태에서 운동을 한다.
고위험군은 맥박측정기를 휴대하며 수시로 맥박을 재보는 것도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한 방법이다. 

  여름철 운동 때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통풍이 잘되는 장소와 땀을 쉽게 배출하는 소재의 옷을 입는다.
 운동 전과 도중에 충분히 물을 마신다. 흡수가 잘되는 이온음료도 좋다.
 찬물은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
 운동 중 어지럽거나 몸에 이상이 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병원을 찾는다.
 야외운동 시 공기 오염이 심한 도로변 등을 피한다. 
 훈제·냉동식품 등 염분이 많은 식품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땀을 많이 흘린 뒤 사우나 또는 찜질방은 피한다.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 등 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혈전 형성을 막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다. 
 
   

 

 

 
  고종관 기자 / 출처: 팟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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