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엄마는 무언가 한가득 벅차는 맘이 되어
장안동에서 천호대교를 건너 교회 까지 오면서
잡다한 이야기들을 했다.
"있쟎아, 엄마친구 박00 아들 결혼식에 갔는데 어쩜 엄마와 판박이더라
딸은 나이를 먹어도 예쁘던데"
"딸이 누구예요?"
"한ㅂ화장품에 취직했다가 금방 그만둔 애"
"아아- 그 애-"
"좋은 대학을 졸업, 고급 인력으로 회사에 취직하지만
학생 때의 생각과 거리가 먼 회사 생활을 이기지 못해
이상에 맞지 않는다고 몇달 못 버티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것
먼저 회사만 못해도 직급이 높다고 옮기면후회 한다는 이야기
" 난 엄마가 있어서 오늘까지 버틸 수 있었어"
"그 보다 네가 참을성이 있기 때문에 견뎌낸거야 끈기가 있쟎니, 그래서 오늘이 있는 것이고...."
"엄마가 생각하기에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엄마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해.
자식들이 조금만 힘들어해도 못참아하고 그만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 말이 맞다고 생각해.
대학시절 넌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니, 왜 제대하고 나서
그 큰 병원 앞 건물에서 경비를 서게 했던것.
우유 배달을 했던것 그런 일들이 오늘의 너를 만들지 않았겠니?"
경비 설땐 도둑이 들까봐 무서워서 망치를 가져다 놓았던일등
"용돈이란 토컨 두개, 많으면 점심값 까지 달랑 그게 전부"
"넌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 왜 그리 혹독하게 구니?" 친구들의 비난하는 말들에도
'하나 밖에 없으니까 무엇이든 혼자 해 내야 하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던 이야기들
사실은 더 진하게 주고 받으며
통하니!
2007년 7월
가정이 뒤 흔들릴 만큼 큰 환란을 겪으면서도
"통하니" 라는 간판을 달고
완전 제로에서 부터 시작하여 망막한 나날을 보내며
한달 가게세를 물기도 힘겨웠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답답하고 마음이 울컥 해 옴을 ....
그럼에도 수요일과 금요일은 드럼을 치는것으로 봉사하기를 5년,
감기 몸살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도 한번도 빠지지 않고 교회를 가는 아들이었다.
날마다
시식 제안이라는 프린트 물을 들고 마치 동냥을 바라는 거지처럼
치킨점을 기웃 거리다 쫓겨나기도 하고
뭘 대단한 걸 갖고 왔느냐는 식으로 빈정거림을 받으면서
참고 참고 또 참고.가지고 간 닭을 튀겨 먹어보게하고
나는 품질로, 맛으로 승부를 내겠다 다짐하는 1년
문정동과 송파동 먹자골목에 체인점을 갖게 되었고
2008년 통하니 체인 3호점이 잠실 본동에 ....
금년 최고 월매출 3천 이상을 내는 체인 점이 있지만
정작 본인은 물건만 대주는 빈 털털이
원하는 본점이 없어서 안타까워 하는 아들을 보며
"네 힘으로 이뤄나가라"로 일관하는 엄마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한달 전
아들이 새까만 신참으로 해마로(대한제당?)에
다니던 시절 한참 위에 있던 분이 3년을 지켜본 결과 믿을 만 하였는지
본점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목마른 사슴이 물을 만난 듯
일이 빠르게 추진
마침내 장안동에 가게를 계약하고
이제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 개업을 다음주로 잡고 연습 상태이다.
본점에이어
공사중인 체인 4호점도 곧 오픈하게 될것이다
'통하니' 어감이 너무 강하다고
'와요와요'로 상호를 바꿨다.
앞으로 장사가 잘 된다는 가정아래 기쁜 마음으로 이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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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수록 믿음이 가는 사람
만날수록 맛이나는 사람
만날수록 진국인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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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우리는 그렇게 살자.
--정면--
-- 내부 벽면--
--내부--
격려 차 바쁜 시간을 내어
송파점까지 와 주셨던
블친님 지베르니화장품 사장님(http://blog.daum.net/giverny)께
감사하다는 말을 이제야 하게 합니다.
어느 겨울
할머니께 바다를 보여드리겠다고.....
아들과 할머니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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