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

바보 물고기

동네 사람들(통하니) 2009. 7. 26. 18:58

할머니. 빨리 준비하세요.

 

안 가신다던 할머니(내 친정어머니)가

손자(내 아들)의 말에

오늘도 좋은 일이 있으려나???????하고

교회를 가신단다.

 

다리가 아프신 할머니를 업고(5층에 사니까)

내려가서 차에 휠체어까지 싣고

10시에 교회로 출발-- 예배를 마친후

장미아파트 상가에서 된장찌개로 점심을 먹은후

 

좀처럼 나들이 하기 쉽지않은 할머니를 위해

잠실 고수부지를 향했다.

잠실대교 밑은 그늘지고 시원한 한강 바람까지 있어

놀기가 참 좋았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싸온 점심을 먹는사람

배달된 짜장면을 먹는사람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강물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 장마의 흔적을 남긴채

유유히 흐르기보다

도도하게 물결을 일으키며 흐른다.

 

다리밑 수증보가 있는곳 까지 휠체어를 밀고가는

딸인 나 보다 할머니를 더 위하는

아들과 손녀를 보며

"저 착한 아들에게 하나님의 동행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도하고

나도 따라 내려갔다.

 

폭포같은 수중보 아래서

뛰어오르는 물고기들이 제법 커 보인다.

수중보를 뛰어 넘으려는가보다.

연실 뛰어오르기는 하지만

그 높이가 만만치 않아

콩크리트 벽에 힘껏 부딧치고

몸부림을 치면서 그냥 미끄러저 떨어지는 물고기들의 모습이

너무 가소로웠다.

 

그런데

물고기들이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물길이 만들어져 있는게 아닌가 ㅠ ㅠ ㅠ

 

 "너희들이 쉽게 올라가도록 물길을

조오~~기다 만들어 놨으니 그 길로 쉽게 올라가거라"

그렇게 물속에다 방송을 하면 오죽이나 잘 갈까봐서 ㅋ ㅋ ㅋ

두이다 바보쟎아 인간도 물고기도.

 

참 똑똑한 인간이

물고기가 가는 길을 따로 만들고 구경하는 산책로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산에는 짐승들이 다니라 도로위에다 길을 만들어 놓고    후 후 후

 

문제는 

죽어도 말을 안듣는 물고기요 산 짐승들이쟎나베

인간이야 얼마나 똑똑한겨

 

 

           따듯한 봄날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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