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Less 10 More… 癌을 이기는 식탁]“이젠 의사 볼일 없네” 암으로 위-식도 잘라낸 60대, 5년만에…
기사입력 2012-04-02 03:00:00 기사수정 2012-04-02 15:39:53
■ 연재를 시작하며
암 때문에 위 잘라낸 60대 “식탁에서 암 잡아”
“제철 자연재료가 최고의 항암제”… 식탁에서 癌을 잡자
《 2007년 위암4기 소견으로 위 전체와 식도 일부까지 제거수술을 받은 백모 씨(65·충남 천안시). 그는 요즘 “더 젊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거무스레했던 얼굴이 수술 후에 뽀얗게 됐다. 검버섯까지 없어졌다. 체중도 64kg에서 큰 변화가 없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는 비결에 대해 자신 있게 “식탁의 변화”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그의 저녁밥상을 들여다 봤다. 된장국에 연근·고등어조림, 멸치 볶음, 김치.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백 씨는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된장국(4인 기준)에는 된장 분량을 한 큰 술에서 반 큰 술로 줄였다. 싱거운 맛을 보완하기 위해 마늘과 파 등 천연향신료를 조금씩 더 넣었다. 싱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생선은 등이 푸른 것만 상에 올린다. 조림도 소금 대신 나트륨은 적지만 짠맛이 나는 간장을 사용했다. 밥은 현미에 잡곡을 섞었다.
수술 후 5년 동안 꾸준히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아온 그는 지난달 담당의사로부터 ‘이젠 더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백 씨는 “밥상에 가정의 행복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 ‘건강 밥상’을 실천하고 있는 이가희 씨(49·여)가 장을 보는 데도 따라 나섰다. 그는 집에서 가까운 대형할인마트 대신 지역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는다. 친환경유기농산물이 많은 곳이다. 채소는 무농약인증 이상, 축산물은 무항생제, 장류는 국내산 100%, 냉장신선식품은 1차 가공식품만이 있다. 그는 “식음료 회사마다 참살이 식품으로 가는 추세이지만 항생제와 가공식품, 첨가물이 여전히 무섭다”며 “가족의 건강을 검증된 가게에서 찾는다”고 했다.
암이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 지는 벌써 오래다. 2010년 국내 사망자 25만5000여 명 가운데 7만2000여 명이 암으로 세상을 떴다. 해마다 암 발생자 수도 늘어 1999년 10만1000명에서 2009년에는 19만2000명으로 갑절 가까이로 증가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한국인 중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명 중 1명이라고 한다. 누구나 암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치료를 포기할 순 없다. 갈수록 치료법이 발달하고 완치율도 높아졌지만 발병하는 순간 좌절하기 일쑤다. 예방이 먼저다.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채널A 영상] 구내식당 음식 너무 짜…가정식의 1.7배
○ 10%라도 줄여야 하는 식품
조미정 씨(46·여)는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후 복통을 호소했다. 그는 “찌개에 넣은 햄과 소시지 베이컨 때문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선하게 보이도록 사용된 합성착색료와 방부제(보존료) 발색제 등 첨가물이 때마침 위가 약한 조 씨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협하는 독소 식품은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식당에서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합성감미료, 초등학교 앞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사탕과 단맛 나는 과자, 탄산음료.
1997년 말 외환위기로 거리에 몰린 실직자들은 너도나도 프라이드치킨 가맹사업에 몰렸으나 지금은 기름이 많아 부담스러운 대상이 되고 있다.
식품산업의 먹이사슬을 해부한 ‘독소’의 저자 윌리엄 레이몽은 독소식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저서 ‘Toxic Food(독소식품)’에서 독소식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독소식품을 거부하는 것은 일종의 시민저항이다. 그 싸움에 세계 각국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해 정치에 압력을 가하는 것처럼 독소식품업계를 응징할 또 다른 무기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 늘리면 좋은 식품
최근 한 TV방송에서 ‘구석기인처럼 살아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영국 의학계가 선보인 구석기 식단을 소개한 바 있다. 수렵·채집시대 인류가 먹었던 것처럼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강조했다. 또 구석기 식단이 당뇨와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사찰음식 연구가인 선재 스님은 여러 저서에서 최소한의 양념으로 버무린 제철 자연요리가 몸속 독소를 배출한다고 했다.
건강에 좋은 곡류와 제철 채소 및 과일, 그리고 식사시간을 늘리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밥상을 바꿔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이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일본의 경우 2005년 ‘식육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건강일본 21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어린이 미각조리개발 프로젝트’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생활 개선을 위해 2009년 11월 ‘식생활교육지원법’이 만들어져 범국가적 식생활교육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단법인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황민영 상임대표는 “먹는 것을 바로 세우는 식생활교육은 우리 시대의 핵심과제이자 책무”라며 “올바른 식습관은 국가 번영과 국민 복지의 기틀”이라고 말했다. 식탁이 바뀌어야 삶이 바뀐다는 얘기다.
이기진 기자·한중양식조리기능사 doyoce@donga.com
공동기획: 우송대학교
▼ 식생활은 국가 경쟁력… 대한민국이 튼튼해지길 ▼
인간은 식품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확보하지만 현대인은 식품의 과·오용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미래 식생활도 위협하고 있다. 또 분별없는 식품 소비 행태는 지구온난화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2대 사망 요인은 암과 순환기계통의 질환이다. 이들 질병의 원인은 포화지방을 비롯한 지방의 과다 섭취, 식이섬유 섭취 부족 등 잘못된 식습관에 있다.
또 20세 이상 비만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성장기 청소년의 비만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는 2020년에 ‘비만대란’으로 이어져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증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했다. 범국가적 식생활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다. 이 법을 근거로 건강 영양 조리 환경 교육 의료 보건 식품 언론 생활협동조합 농림수산업계 등 범시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도 결성됐다.
식생활교육은 단순히 먹고사는 것에 관한 일반적인 교육이 아니다.
서구의 육식 위주 식생활에서 벗어나 밥과 반찬 중심의 균형 잡힌 채식 위주의 전통식생활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서 슬로푸드 로 바꾸고 암 예방에 탁월한 전통발효식품 섭취, 안전성과 환경을 고려한 식품 선택도 필수다.
이를 위해 올바른 식생활 정보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해 개인이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곧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김미리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공동대표(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암 때문에 위 잘라낸 60대 “식탁에서 암 잡아”
“제철 자연재료가 최고의 항암제”… 식탁에서 癌을 잡자
《 2007년 위암4기 소견으로 위 전체와 식도 일부까지 제거수술을 받은 백모 씨(65·충남 천안시). 그는 요즘 “더 젊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거무스레했던 얼굴이 수술 후에 뽀얗게 됐다. 검버섯까지 없어졌다. 체중도 64kg에서 큰 변화가 없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는 비결에 대해 자신 있게 “식탁의 변화”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그의 저녁밥상을 들여다 봤다. 된장국에 연근·고등어조림, 멸치 볶음, 김치.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백 씨는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된장국(4인 기준)에는 된장 분량을 한 큰 술에서 반 큰 술로 줄였다. 싱거운 맛을 보완하기 위해 마늘과 파 등 천연향신료를 조금씩 더 넣었다. 싱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생선은 등이 푸른 것만 상에 올린다. 조림도 소금 대신 나트륨은 적지만 짠맛이 나는 간장을 사용했다. 밥은 현미에 잡곡을 섞었다.
수술 후 5년 동안 꾸준히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아온 그는 지난달 담당의사로부터 ‘이젠 더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백 씨는 “밥상에 가정의 행복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 ‘건강 밥상’을 실천하고 있는 이가희 씨(49·여)가 장을 보는 데도 따라 나섰다. 그는 집에서 가까운 대형할인마트 대신 지역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는다. 친환경유기농산물이 많은 곳이다. 채소는 무농약인증 이상, 축산물은 무항생제, 장류는 국내산 100%, 냉장신선식품은 1차 가공식품만이 있다. 그는 “식음료 회사마다 참살이 식품으로 가는 추세이지만 항생제와 가공식품, 첨가물이 여전히 무섭다”며 “가족의 건강을 검증된 가게에서 찾는다”고 했다.
암이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 지는 벌써 오래다. 2010년 국내 사망자 25만5000여 명 가운데 7만2000여 명이 암으로 세상을 떴다. 해마다 암 발생자 수도 늘어 1999년 10만1000명에서 2009년에는 19만2000명으로 갑절 가까이로 증가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한국인 중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명 중 1명이라고 한다. 누구나 암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치료를 포기할 순 없다. 갈수록 치료법이 발달하고 완치율도 높아졌지만 발병하는 순간 좌절하기 일쑤다. 예방이 먼저다.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채널A 영상] 구내식당 음식 너무 짜…가정식의 1.7배
○ 10%라도 줄여야 하는 식품
조미정 씨(46·여)는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후 복통을 호소했다. 그는 “찌개에 넣은 햄과 소시지 베이컨 때문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선하게 보이도록 사용된 합성착색료와 방부제(보존료) 발색제 등 첨가물이 때마침 위가 약한 조 씨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협하는 독소 식품은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식당에서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합성감미료, 초등학교 앞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사탕과 단맛 나는 과자, 탄산음료.
1997년 말 외환위기로 거리에 몰린 실직자들은 너도나도 프라이드치킨 가맹사업에 몰렸으나 지금은 기름이 많아 부담스러운 대상이 되고 있다.
식품산업의 먹이사슬을 해부한 ‘독소’의 저자 윌리엄 레이몽은 독소식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저서 ‘Toxic Food(독소식품)’에서 독소식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독소식품을 거부하는 것은 일종의 시민저항이다. 그 싸움에 세계 각국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해 정치에 압력을 가하는 것처럼 독소식품업계를 응징할 또 다른 무기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 늘리면 좋은 식품
최근 한 TV방송에서 ‘구석기인처럼 살아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영국 의학계가 선보인 구석기 식단을 소개한 바 있다. 수렵·채집시대 인류가 먹었던 것처럼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강조했다. 또 구석기 식단이 당뇨와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사찰음식 연구가인 선재 스님은 여러 저서에서 최소한의 양념으로 버무린 제철 자연요리가 몸속 독소를 배출한다고 했다.
건강에 좋은 곡류와 제철 채소 및 과일, 그리고 식사시간을 늘리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밥상을 바꿔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이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일본의 경우 2005년 ‘식육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건강일본 21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어린이 미각조리개발 프로젝트’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생활 개선을 위해 2009년 11월 ‘식생활교육지원법’이 만들어져 범국가적 식생활교육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단법인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황민영 상임대표는 “먹는 것을 바로 세우는 식생활교육은 우리 시대의 핵심과제이자 책무”라며 “올바른 식습관은 국가 번영과 국민 복지의 기틀”이라고 말했다. 식탁이 바뀌어야 삶이 바뀐다는 얘기다.
이기진 기자·한중양식조리기능사 doyoce@donga.com
공동기획: 우송대학교
▼ 식생활은 국가 경쟁력… 대한민국이 튼튼해지길 ▼
인간은 식품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확보하지만 현대인은 식품의 과·오용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미래 식생활도 위협하고 있다. 또 분별없는 식품 소비 행태는 지구온난화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2대 사망 요인은 암과 순환기계통의 질환이다. 이들 질병의 원인은 포화지방을 비롯한 지방의 과다 섭취, 식이섬유 섭취 부족 등 잘못된 식습관에 있다.
또 20세 이상 비만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성장기 청소년의 비만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는 2020년에 ‘비만대란’으로 이어져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증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했다. 범국가적 식생활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다. 이 법을 근거로 건강 영양 조리 환경 교육 의료 보건 식품 언론 생활협동조합 농림수산업계 등 범시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도 결성됐다.
식생활교육은 단순히 먹고사는 것에 관한 일반적인 교육이 아니다.
서구의 육식 위주 식생활에서 벗어나 밥과 반찬 중심의 균형 잡힌 채식 위주의 전통식생활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서 슬로푸드 로 바꾸고 암 예방에 탁월한 전통발효식품 섭취, 안전성과 환경을 고려한 식품 선택도 필수다.
이를 위해 올바른 식생활 정보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해 개인이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곧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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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정지 순간 인공호흡보다 흉부압박 먼저
기사입력 2012-02-27 03:00:00 기사수정 2012-02-27 11:01:23
■ 멈춘지 4~5분 지나면 뇌손상… 1분 경과마다 생존율 10% 급감
심근경색 협심증 심장부정맥으로 심장이 멈췄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최초 발견자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바로 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25개 자치구별로 발생한 심정지 환자 3538명을 정밀 조사한 결과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의 순으로 나왔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초기 발견자가 심폐소생술을 가장 많이 시행했던 연구였다.
▶본보 2월 23일자 A14면 참조… ‘심장정지후 생존율’ … ‘심장을 뛰게한 손’이 있다
심폐소생술은 왜 중요할까? 또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심폐소생협회 홍보이사 노태호 교수(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황성오 사무총장(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 119가 전화로 설명해 큰 효과
국내에서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숨지는 사람은 매년 2만 명에 이른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의 두 배가 넘는다.
전국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8%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은 8.6%로 꽤 높은 편이다. 서울지역에 대학병원이 집중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전화로 심폐소생술을 알려주는 의료지도실을 운영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김시철 구급팀장은 “지난해부터 서울대병원과 심정지 구급활동 품질관리를 하면서 전화를 이용한 심폐소생술 지도 및 구급관제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심정지 환자를 봤다고 119로 신고한 시민에게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전화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도록 지도한다는 뜻이다. 실제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심정지 환자 목격자에게 하루 평균 4, 5회 전화로 심폐소생술을 지도한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에서는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더 많이 시도한다. 심폐소생술 시도율은 전국 평균 3% 정도. 서울은 2010년 6.3%에서 지난해에는 11.6%로 크게 높아졌다.
○ 4∼5분 지나면 뇌에 손상
심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지나면 뇌가 산소 부족상태에 빠지면서 손상된다. 심폐소생술이 1분 지연될 때마다 생존율이 7∼10% 감소한다. 10분이 지나면 뇌에 큰 손상을 입어 정상으로 회복하기 힘들어진다.
심정지의 60∼80%는 집이나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므로 일반인의 심정지 대응능력이 중요한 셈이다. 119에 신고해도 빨라야 7분 정도 걸리므로 첫 4분이 아주 중요하다.
노 교수는 “미국 일본 등에서는 목격한 사람의 40% 이상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선 5%도 되지 않는다”라면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법적 문제 때문이거나 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선의의 응급의료 또는 응급처치를 시행한 경우에 생기는 신체적 피해나 재산상의 손해에 대해선 면책조항이 시행되고 있다.
○ 달라진 심폐소생술 어떻게 시행하나
과거에는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없거나 또는 비정상적인 호흡(가쁜 호흡)을 하면 먼저 기도를 확보해서 환자가 숨을 쉬도록 한 뒤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했다.
요즘은 흉부압박을 먼저 하고 기도를 확보한 뒤 인공호흡을 하도록 지도한다. 흉부압박은 가슴 정중앙 부위(가슴뼈 아랫부분)에 두 손으로 깍지를 낀 뒤 팔을 곧게 펴고 체중을 실어 강하고 빠르게 누르는 식이다.
황 교수는 “흉부압박은 정지된 심장을 되돌리는 게 아니라 혈액순환을 도와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119구급대원이 올 동안 흉부압박을 멈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임을 보이면 멈춰야 한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심장마사지기(자동제세동기)는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요즘 자동제세동기는 일반인이 쉽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노 교수는 “자동제세동기의 패치를 심장 쪽과 반대편에 두 개 붙인 뒤 기다리면 기계가 환자 상태를 판독해서 시행 여부를 말해 준다”면서 “심장이 멈췄음을 기계가 확인하면 작동하라고 말하기 때문에 그때 작동 스위치를 누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소방재난본부 김시철 구급팀장은 “지난해부터 서울대병원과 심정지 구급활동 품질관리를 하면서 전화를 이용한 심폐소생술 지도 및 구급관제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심정지 환자를 봤다고 119로 신고한 시민에게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전화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도록 지도한다는 뜻이다. 실제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심정지 환자 목격자에게 하루 평균 4, 5회 전화로 심폐소생술을 지도한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에서는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더 많이 시도한다. 심폐소생술 시도율은 전국 평균 3% 정도. 서울은 2010년 6.3%에서 지난해에는 11.6%로 크게 높아졌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발견하면 최대한 빨리 흉부압박을 하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뇌와 심장손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심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지나면 뇌가 산소 부족상태에 빠지면서 손상된다. 심폐소생술이 1분 지연될 때마다 생존율이 7∼10% 감소한다. 10분이 지나면 뇌에 큰 손상을 입어 정상으로 회복하기 힘들어진다.
심정지의 60∼80%는 집이나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므로 일반인의 심정지 대응능력이 중요한 셈이다. 119에 신고해도 빨라야 7분 정도 걸리므로 첫 4분이 아주 중요하다.
노 교수는 “미국 일본 등에서는 목격한 사람의 40% 이상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선 5%도 되지 않는다”라면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법적 문제 때문이거나 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선의의 응급의료 또는 응급처치를 시행한 경우에 생기는 신체적 피해나 재산상의 손해에 대해선 면책조항이 시행되고 있다.
○ 달라진 심폐소생술 어떻게 시행하나
과거에는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없거나 또는 비정상적인 호흡(가쁜 호흡)을 하면 먼저 기도를 확보해서 환자가 숨을 쉬도록 한 뒤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했다.
요즘은 흉부압박을 먼저 하고 기도를 확보한 뒤 인공호흡을 하도록 지도한다. 흉부압박은 가슴 정중앙 부위(가슴뼈 아랫부분)에 두 손으로 깍지를 낀 뒤 팔을 곧게 펴고 체중을 실어 강하고 빠르게 누르는 식이다.
황 교수는 “흉부압박은 정지된 심장을 되돌리는 게 아니라 혈액순환을 도와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119구급대원이 올 동안 흉부압박을 멈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임을 보이면 멈춰야 한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심장마사지기(자동제세동기)는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요즘 자동제세동기는 일반인이 쉽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노 교수는 “자동제세동기의 패치를 심장 쪽과 반대편에 두 개 붙인 뒤 기다리면 기계가 환자 상태를 판독해서 시행 여부를 말해 준다”면서 “심장이 멈췄음을 기계가 확인하면 작동하라고 말하기 때문에 그때 작동 스위치를 누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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