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성별·가족력 따라 필요한 검사만 쏙쏙~
5월21은 부부의 날이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는 부부의 날을 기념해 17~23일을 ‘부부 건강 강조주간’으로 설정하고 부부를 위한 건강검진 실시와 건강생활실천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부부가 하나되어 백년해로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란 의미에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가 제시하는 효율적인 건강검진 요령과 검진유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효율적으로 건강검진 받는 요령
많은 사람들이 검진을 자주 받는 것이 좋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검진을 많이 받다보면 실제 이상이 없어도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정밀검사를 하는 등 시간과 돈을 허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소변에서부터 CT(컴퓨터촬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연령·성별·가족력. 평소 생활습관을 고려해서 자신에 맞는 검진 항목을 선택해 받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시작하는 시기는 30대 후반부터다. 남녀 모두 대사량과 활동량이 감소하고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 여러가지 생활습관병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20대~30대 중반까지는 건강에 대해 과신하기 쉬운 연령인 동시에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의 발생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기다. 1년 혹은 2년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30대 후반부터는 과로사나 심장병·각종 암·중풍·간 질환·폐 질환 등이 주요 사망 원인인 시기이므로 1년에 한번씩 정기 건강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소변과 흉부촬영. 심전도. 혈압. 혈액검사. 대변검사 등의 기본검진과 함께 필요시 정밀검진을 실시한다. 여기에다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암·고혈압·당뇨병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선택해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술 담배를 하는 사람은 간과 폐. 비만인 사람은 심혈관계의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기검진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 대장암의 경우 50대 이후에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50세부터는 2년내지 3년에 한번씩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대장암의 원인(용종)을 제거하면 된다.
여성들은 유방검사. 자궁암세포진검사. 자궁확대촬영을 통해 암 및 질환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난소·자궁 및 골반질환 등을 알 수 있는 하복부초음파. 또는 질초음파를 추가 실시하여 근종 및 질환을 더욱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와 신혼부부들도 건강검진은 필수. 기본검사를 바탕으로 남성은 호른몬 전립샘 정액검사를. 여성은 호르몬 풍진 유방 갑상샘 골반초음파 기형아출산위험성 검사 등을 받는다.
◆건강검진 보증수표는 아니다
주위를 보면 하루에 담배를 몇 갑씩 피우거나 거의 매일 과음을 한 후 건강검진을 해도 이상이 없으면 계속 흡연과 과음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건강검진의 목적을 잘못 알고 몸을 망치는 경우들이다.
건강검진은 딱히 아프지 않지만 조기에 질병을 찾아내거나 당장 병이 없더라도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미리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결핵 등 전염질환을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성인병은 더 이상 진행을 막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 검진이 곧 ‘건강의 보증 수표’는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건강검진을 통해 모든 질병을 찾아낼 수도 없거니와 검사 결과 정상 판정이 나왔다고 해서 앞으로의 건강까지 보장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췌장암 폐암은 일찍 발견해도 대부분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해도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질병 발견을 위한 건강 검진도 중요하지만 이런 2차적 예방보다는. 생활 습관 자체를 점검하고 개선함으로써 질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1차적 예방에 중점을 둔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건강검진시 주의사항
효과적인 검진을 받기 위해선 검사 3일 전부터 음주·과식·과로·피가 섞인 날 생선·육류·당분이나 기름기가 지나치게 많은 음식 등의 섭취는 피한다. 일상 생활은 상관없지만 지나치게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가급적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검사 전날은 복용 중인 약을 중단(단. 고혈압·심장질환·갑상선 질환 등을 위해 복용하는 치료 약제는 계속 복용하되 중단할 수 있는 약제는 주치의와 상의 후 결정)하고 저녁 식사는 오후 9시 이전에 가볍게 들고 밤 9시 이후에는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는다. 편안한 상태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침치료·물리치료·연고 등의 사용을 금한다.
검진 당일에는 커피와 껌. 담배 등은 혈압이나 혈당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고 가벼운 양치질 정도는 괜찮다. 골반 초음파를 받는 여성의 경우 아침 소변을 참는다. 이명용기자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출처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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