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연락이 왔단다 4년동안 원룸을 빌려줬었는데 집을 비우겠단다. 계약 기간은 남았지만 그러라 하고 지난27일 방을 비웠다. 세를 놓으려 부동산에 내 놨다. 사람들이 부지런히 찾아 드는데 방을 보여 줄라치면 모두 코를 쥐어 싸고 간다. 나도 눈이 시릴 만큼 냄새가 나서 돌아섰다. 이제야 아차!!!!!!!! 외국인 . . . . 외국인 여자들이 살았는데 희얀한 노린내 때문에 방엘 들어 갈 수가 없는거다.. 도배를 다시 하면 괜찮을까? 약방에 가보라는 도배전문가의 말을 듣고 "사람 냄새 없애는 약 있나요" "네~~???" "아 - 외국인이 살았었는데 냄새가 심해서요." "그런 약은 없는데요." 마트로 갔다 마침 점원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기에 물어 봤다. "사람 냄새 제거하는 거 있을까요?" "훼브리지 써 보세요." "그거 가지고는 안되고요" 점원은 열심히 이것 저것을 권하지만 워낙 독한탓에. . . "방향제 써보세요." "아님 쑥을 태워 보세요." 난 번게탄을 피워볼까-해서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점원의 말이 들렸다. "방에다 피울려면 번개탄은 위험하니까 쑥을 태워 보세요" " 아~~ 그거, 왜 생각을 못했을까?" 언젠가 사 두었던 바싹 마른 쑥과 락스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며칠 문을 열어 놨지만 냄새는 여전하다. 벽에 락스ㅡ를 분무하고--온몸에 락스를 뒤집어 쓰면서-- 쑥을 피웠다. 온집이 쑥내로 진동을 하고 연기로 눈을 뜰 수가 없다. 그래도 냄새만 없앨 수 있다면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자기전에 또 한번 쑥을 피러 내려 갔더니 아들이 따라 내려 왔다 "없어질까요?" "글쎄 말이다. 그래도 이 방법이 가장 좋을것 같다" 둘이는 콜록 거리며 쑥을 태운다 "연기가 자욱하고 매워서 아들을 먼저 올려보내고 쑥이 다 타기를 기다렸다 나도 집으로 올라 왔다(우리집은 5층) 오늘 도배는 무리일것 같아 전화로 내일 와 달라고 부탁을 하고 원룸으로 내려 갔다. 다행이다, 쑥내에 가려 노린내는 덜 나는것 같다. 다신 외국인을 두지 않겠다는 다짐도 하면서... 이곳 저곳 더러워진 곳을 락스를 풀어 닦고 나니 온몸이 땀 범벅이다. 왜 이리 더럽게들 쓸까? 내가 몸담아 사는곳인데. . . 좀 깨끗한 사람이 오기를 바라면서 마무리 청소를 한다. 내일 도배를 하면 다시 깨끗한 방이 되어 인연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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