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설교/교회 분쟁

2005.04.21 < 착각이 저지른 큰 일>

동네 사람들(통하니) 2005. 4. 21. 00:26

마음을 누구려. 트리고 한바탕 웃었으면 해서 씁니다.

---사실은 씁씁한 길고 짧은 이야기지만---

‘4월 18일 9시 반까지 청량리역 대합실에 모일 것(목적지--정동진 썬 크르즈호텔)‘

연락을 받은 국민(초등)학교 여자 동창(서울거주)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시간이 돼 가자 한 둘씩 모였습니다.
다 모였댔자 오늘의 인원은 다섯 명에 불과 하지만 모처럼 기차를 탄다는 생각에
옛날 학창시절 수확여행 갔던 기분도 살아나고
아무튼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출발 20분전
차례로 화장실을 갔다 왔습니다.

화장실에 안갈 것 같던 김 ㅇㅇ 이라는 친구가 없기에 같이 있던 임 ㅇㅇ 친구에게
물어 봤더니
“응, 화장실 갔어. 올 때가 됐는데--”
‘함 ㅇㅇ은? “
“아직---”
‘얜 항상 늦는단 말이야“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다 왔다하여 늦으니까 뛰라고 재촉을 하고
각자 자기 짐들을 챙기며 개찰구로 나갈 준비를 다 하고 있어도
맨 나중에 화장실로 간 ‘김ㅇㅇ’ 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화장실에 세번쯤 다녀올 시간이 지났음에도--

모두 마음이 조금해져서
“어떻게 된 거야?” 소란을 떨며 사방을 찾았지만 김 ㅇㅇ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모두 부산하게 찾았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큰소리로
“김 ㅇㅇ!, -- 김 ㅇㅇ!”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젠 화장실을 칸칸마다 열어보기를 번갈아 가면서 무려5번,
남자화장실까지 다 열어 보았습니다.(다행이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핸드폰을 연신해 대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이구, 어쩌나. 벌서 10시야”
너무나 답답하였습니다.
“애들아, 차는 이미 출발하였을 테니 못타는 것이고
김 ㅇㅇ이나 빨리 찾자“

문제는 그 친구가 당뇨가 심해서 아주 높은 단위의 인슐린주사를 맞는답니다.
혹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 간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겨서
무전기를 들고 정복을 한 사람에게 병원으로 실려 간 사람이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혹시 납치?---부잣집 할머니니까--
그것도 가능성은 적었습니다.
그렇다면
‘저혈당이 돼서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찔해서 무작정 걸어간 게 아닐까? ‘
"온 서울을 혜메고 다닌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힘이 쭉 빠졌습니다.

‘안되겠다. 집에다 알려야지’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침 큰 며느리가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아 -,
나- 잠실에 사는 엄마 친군데--“

“예, 안녕하세요? 어머니 가셨는데요.”

“그게 아니고, 우리랑 같이 있다가 화장실 간 엄마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우리 못 갔어,
엄마가 차표랑 다 갖고 있거든.
그게 문제가 아니고 만일 순간적으로 정신이 이상해져서 무작정 어디론가 가면 어떻게 하지 ?”

뜻밖의 일이라 며느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못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나-, 지금 파출소에 실종신고 하러 가는 거야 ”
“아--, 네--? ? ?”
전화를 끊고 실종신고를 하였습니다.
순찰차가 올 테니까 같이 타고 다니면서 찾아 보라는 것입니다.

1분이 10시간 같이 길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11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습니다.
-----------? ---?---?
한 친구가 뒤뚱뒤뚱 뛰어 오면서
“찾았어!----”를 외쳤습니다.

순간 기쁨보다 온몸의 힘이 쫙----빠지면서 주저 앉을 것 같았답니다.
겨우 몸을 가누고 집에다 전화. 또 실종신고 취소를 하는데 경찰이 쳐다보는 눈길이 왜 그리 민망하던지―.

그 뒤가 더 문제 였습니다.
역사로 돌아와서
“김 할머니 어딨어? ”
“응-. 혼자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가고 있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말 입니까?

자기 짐은 그대로 둔 채 그것도 혼자 기차를 타고 간다니---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한 친구가 김 할머니 가방을 뒤졌더니 차표와 핸드폰이 나왔습니다.

그 다음은 또 옥신각신이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자. 기차를 타자. 서로 엇갈린 말들이 오가는 중에 똑똑한 친구가 역무원을 통하여
기차에 전화를 해서 ‘양평’에서 내리라고 했답니다.

또 잘못 될까봐 양평 역에다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양평 역 이지요. 거기 정신이 좀 이상한 할머니가 내렸는데 청량리서12시 출발하는
기차로 우리들이 갈꺼니까 수고스럽지만 꼭 좀 태워 주실래요? “
“ 네 알았습니다. 정동진 가는 기차 3호간 이라구요. 틀림없이 태워 드리지요”

기차표를 바꾸는데 30%를 감하게 되니까 20.000원을 더 내고 바꿨답니다.
2시간을 실랑이를 친 끝에 12시차를 탔습니다.
양평역이 가깝자 모두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봤습니다.

“저기 온다. 야--! 여기야, 여기.”

반가움에 창피한 것도 잊었습니다.
얼굴이 파아랗게 질린 문제의 ‘김 할머니“가 탔습니다. 긴장이 풀어지는 소리와 원망의 말이 오갔습니다.

김 할머니의 변명은 이러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정동진 손님은 빨리 타라는 확성기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모여 섰는 우리가 안보였답니다. 더구나 큰 키의 노란 모자를 쓴 내가 안보였답니다.
그래서 나간 줄 알고 그냥 개찰구로 나갔답니다.

이리저리 살펴도 우리가 안 보이는데,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춘천 가는 기차가 떠나더랍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아이구 어떻게, 재들이 춘천 가는걸 탔나봐.”


자기만 바르게 타고 남은 네 사람은 잘못 탔다고 생각 했답니다.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고도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시간이 됐는데 기차를 타지 않은 우리가 잘못이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쳐댔습니다.
김 할머니 왈
앞이 캄캄 하더랍니다. 핸드폰도 없지 한푼 돈도 없지.

그래도 65년의 세월을 산 경력이 있어서
역무원에게 사정을 말 하고 핸드폰을 빌려서 전화를 했답니다.

' 춘천가는 기차를 타면 어쩌느냐는 호통을 치려고'

차를 타러 먼저 나갔다고 생각했기에 기다리는 우리가 안보였고
자기만 기차를 바로 탔고 우리는 딴 곳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고 생각했기에 혼자만 똑똑했던 것 입니다.

이렇게 해서 모처럼의 들뜬 여행은 여행에서 고행으로 변했고

6시간 걸리는 정동진까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갔답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재미있었어야 할텐데---

이 무슨 잘못된 착각 입니까?

‘혼자는 바르고 넷은 틀린다.’

마치 우리 교회와 같습니다.
삐뚤어진 눈으로 보고,
기준이 잘못된 눈을 가진 잣대로 재니까
소수인 자기들은 모두 옳고 성도의 97.5%는 모두 바보로 보이는 것 입니다.

97.5% : 2.5% ---이는 39 : 1 입니다.
39명은 모두 바보여서 잘못된 길을 가고, 혼자서만 바른길을 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원로 지지 파입니다.

자기들만 옳기 때문에
자신들이 예배방해 하는 것은 옳은 것이고
자기들이 다친 것만 아프고
자기들이 교회를 부수는 것은 잘한 일이고
자기들이 아이광성을 비방하는 건 정당하고
자기들이 하는 욕은 아름다운 언어이고
자기들이 하는 협박은 타이름이고
자기들이 하는 설교는 모두 자기 것이고
자기들만 인간의 도(道)를 잘 알고
------등 등 등-------------
착각이면 깨달음이 있겠지만 알고서 그런다면 하나님의 노여움을 어떻게 피할까요?
고범죄(故犯罪)는 용서 받을수 없다고 분명히 김 창인 은퇴님이 설교하셨는데---

모두 설교 들으셨지요?
성경 공부 시간에 배우기도 하셨지요?
배운대로 가르치시기도 했지요?


 

정경찬 (2005-04-21 18:52:42) 에이 그래도 저 김할머니는 사악한 의도는 아니네요...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놈과 그 추종자들은 사악한 의도를 가졌으니까요. -_- 박ㅇㅇ (2005-04-21 19:29:49) 맞아요
의도적으로 한 일이 아님에도 많은 사람을 고생 시켰는데

고의적 (악한 의도)으로 일을 꾸미니 얼마나 큰 문제가 되겠어요.

하나님의 심판하심이 끝을 내겠지요. <
김ㅇㅇ (2005-04-21 20:02:37) 박 권사님
마음을 졸이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다행히...


별일들을 다 겪으며 산다지만
우리 광성교회사태는 겪고 싶지않은 일이었습니다.
너무도 고약합니다.
은퇴목사님의 처사는 정말 너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