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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 어머니의 물건 숨기기

동네 사람들(통하니) 2013. 12. 14. 11:24

 

2013/12/3

너무 춥다하고

추운 겨울이라하여

단열 공사를 했다

벽에 단열재를 대고 쫄대를 붙이고 그위에 석고보드를 댓다

좀 따듯해 졌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옷장을 너무 많이 놓았더니

답답하단다

나 혼자 치워보려고 힘을 썼지만 역부족이다

농들이 아귀를 맞춰 꽉 끼어있어서 빼낼 수가 없다

사람을 불러야겠는가 보다

책상도 옮기고 싶은데

완전 늙은이가 됐나보다

작년에도 옮길 수 있었는데 . . . .

늙었음을 확인하는 날이다.

 

어머니는 작은 인형이 탐났는지

어느새 자기 옷장속에다 넣어놨다

왜그랬냐고 했더니 화를 내며 큰소리를 치신다.

연세가 너무 높으셔서

치매의 증상을 보이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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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나의 어머니 93세

오늘도 할머니의 인형 감추기는 계속 됐다

내가 없을 때 치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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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3

나의 어머니 93세

오른쪽 어깨가 많이 부어서'동생을 불렀다

다니시던 병원으로 모셔서 치료를 받으시는게 좋을것 같아서이다

다행이 관절에 염증으로 물이 고여서 물만 빼 냈다고 한다

이제 설 명절 쇨때까지 계시게 돼어

내가 해방된셈이다.

한두달간이지만

짐을 벗은것 같고 할 일이 없다.

2013/12/14/토

옥상 방을 정리한다.

옷장을 열고 이불을 전부 꺼냈다

버릴것도 많고 . . . .

막상 버릴라니 필요할것 같기도 하고...

오리털 이불을 가지고 씨름을 하다보니 내가 오리가 되었다

짐을 정리하고

청소를하니 온 몸이 아프다

손 바닥이 닳아서 얇아졌다.

미루고 미루고 한번에 하려니 일이 힘든다

아직도 치울곳이 두군데

양쪽 방 베란다

아이구 힘들어라

 

아침부터 정화조 청소를 하느라 내려갔다오고

화장품 택배 받고

난 참존 화장품을 쓴다

옛날 구역식구네가 롯데 홈쇼핀에 납품을 하기 때문에

주문하면 쌤풀을 가득 채워보낸다

꽁짜가 많아서 좋다. 화장품도 좋고 갑도 싸고 . . .

방에 단열을 하면서부터

아니 냉장고를 바꾸면서 부터 일에 빠졌다.

73살이란 나이는 작은 살림도 버거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