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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빼앗아가 버린 할머니 자리

동네 사람들(통하니) 2006. 8. 10. 20:32

얼마 전

포항에 갈 일이 있었다.

 

장마 끝이라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더 더운것 같고 견디기 힘들었다.

 

모기가 어찌나 극성을 떠는지

손녀 딸이 9군데가 물렸다며

물려서 빨갛게 부어 오른 다리를 드려대며

가렵다고 엄살을 떤다. 물파스를 발라주는것으로 달래면서...

 

"할머니가 모기에 대한 옛날 이야기를 해줄까?"

 

"예 해 주세요"

 

"옛날에 옛날에 아들만 있는 집이 있었단다.

딸이 있었으면  하고  딸을 낳게 해달라고 치성을 드렸지"

 

      ------------생략------------

 

"그랬더니 예쁜 딸을 ......"

 

"할머니 나 그 애기 알아요, 그 딸이 구미호 예요"

 

"어떻게 알았니?"

 

"예 그거 컴퓨터에 다 나와요, 빨간병 파란병 하얀병두요.

파란 병을 던저서 구미호가 물에 빠져 죽었어요. 나 그거 다 알아요."

 

"아냐  할머니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빨간병을 던져서 가시덤불에 불이 붙어서 구미호가 타 죽었어.

그래서 오빠가 그 시체를 가루로 만들어 던졌더니 모기가 돼가지고

지금도 사람 피를 빨아 먹는거야"

 

" 아닌데???  컴퓨터에는 그렇지 않은데. 컴퓨터를 다시 봐야지!!!!!!!!"

 

옛날 무더운 긴밤을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어 쏟아질듯 많은 별을 세며

듣던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아는 아이들이 있을까?

 

컴퓨터가 빼앗아가 버린 할머니 자리가 찾아 질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