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

텃 구렁이의 나들이

동네 사람들(통하니) 2007. 8. 9. 22:19
--오늘이 블로그 개설 444일 째 랍니다.- 
"주일 아침 일찍 예배를 드리고 포항에 가야 겠어요." 
"납품은 어쩌구?"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서 서울이 비었는가 주문이 별로 없어요, 
3일치 주문 받아서 납품하고 우리도 피서 가야 겠어요" 
이렇게 해서 주일(5일) 7시 예배를 드리고 곧바로 포항으로 향했다. 
2박중 1박은 포스코 연수원에서 보낼 계획이란다.
 텃 구렁이가 뜨면 비가 온다던가.... 계속 비를 몰고 포항 도착. 
해수욕장 까지 못가고 아이들만
집 주변에 있는 북부 해수욕장에서  물 장난들을 하고
-포항 사람들은 포철로 인해 오염된 곳이라 해수욕장이라 처 주지를 않는단다- 
신나게 놀다가 물에 빠진 생쥐 되어 들어 왔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에구, 텃 구렁이가 집을 떠나니 비가오나보다. 어떻하면 좋으냐?" 
"할머니 그래도 해수욕장에 가요" 
떼를 써 대는 아이들과 입씨름. 
10시쯤 되니 비가 뜸-해진다.
 "가자!" '와!!!!" 함성과 함께 짐을 챙기고 해수욕장으로...... 
잔뜩 흐린 하늘은 내 나들이를 측은히 여겼는가 차마 비를 뿜어내지 못하고. 
  
하루 종일 물에 들어가 있는 애들은 
이가 딱딱 맞 부딪힐 만큼 춥다며 떨어도 물에서 나오려 하지를 않는다. 
  

겨우 말려 바나나보트를 태우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포항으로, 백암으로 식구 들이 각자 헤어지고 
컵 라면으로 점심의 점을 찍힌 배는 쪼르륵 소리를 내는데, 
영덕을 지나면서
 매달려 있는 커다란 게가 자꾸 유혹을 하니 참지 못하고
차를 돌려 음식점으로 들어가 수입게를 4마리에 75,000원 밥 두공기로 허기들을 채우고 
백암 온천 포철 연수원으로... 
깨끗하게 잘 꾸며진 시원한 연수원에서(용케 차지한) 밤을 쉬고 

서울로 오는 길 왜 그리 멀고 긴지------------내륙을 휩쓸고 왔나보다. ------
11시 출발 오후5시 도착 
그래도 산세가 곱고 아름다운데다 예쁜 꽃을 피운 가로수들이 지루함을 덜어준다. 
  
덕분에 아들은 오늘 허리에 부황을 떠야 했다. 
집에오니 먹을 반찬이 없어 급한대로 오이 김치를 만들었다. 
 
요 사진은 재희씨 흉내를 내 본것임(저녁 준비를 하면서 후딱 소금, 설탕, 식초로 맛을 냄)
어설픈 올 여름 피서가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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