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

사랑이라는 이름의 배려

동네 사람들(통하니) 2009. 11. 20. 20:24

"아무래도 멀미가 날것 같아"
"그래요, 이거 붙여보세요."
"아, 압봉. 어디다 붙여야 하나요?"
"약지 손톱 밑에요, 내가 붙여줄께요. 여기요"
"살살 누루세요. 아파요"
"아픈거 보니까 정말 몸이 안좋은가 보네. 꽉 붙여야 해요"
압봉을 한쪽 손 끝에 세개씩 양손에 붙이고- - 올들어 차를 타면 핑 돌면서 멀미가 난다-
열심히 웃고 떠들며 ..... 

교회에서  같은 여전도 회 임원들이 모여
온천에 다녀오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 나이들은 
아직도 일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많다.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직장 생활을 하는 
딸이나 며느리를 위해 
손자, 손녀를 봐 줘야 겠기 때문에
마음놓고 여행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그런 사람이 더 많다. 
일년을 별렀지만 잘 안되니까
콘도 회원권이 있는 한 분이 열심히 주선을 해서
떠날 수 있게 됐다.
계획할 때는 모두 가겠다고 했지만
막상 떠날때는 1/3 이 떨어지고 10명이 출발 했다.
마치 첫 수학 여행하는  학생이 된 기분으로... 
각자 한가지씩 반찬을 준비하고 한시간 반 밖에 안걸리는 거리지만
차에서 먹을 간식 음료수 등으로 배낭에 꽉 채워 
낑낑 질머지고 양재역 3번 출구 앞에 모였다.
에구머니나.
일을 주선한 분이 출발 시간을 잘 못 알려줘 한시간 반이나 빨리 모였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들이 없이
"하하, 호호" 그저 즐겁게 10시 10분에 관광 버스를 타고 온천 도착.
예약한 맛있는 점심을 먹는것으로 부터 시작해서.........즐거운 시간을...
때 아닌 윷 놀이로 밤 시간을 보내며....(이 모임은 노래방 같은 곳은 사절이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항상 변비로 힘들었는데 아침 일찍 나서는 바람에 화장실 볼 일을 못보고,
낯설어서 또 못 보고, 사람이 많아 낯가림으로 못 보고. 
다음날 배는 부르고 속은 메스껍고 
음식 잘하시는 이 권사님이 청국장을 끓였는데 별미임에도 아침을 굶을 수 밖에
점심도 굷고 화장실은 수없이 드나들고.
2시 반집으로 돌아 올 버스를 타는 시간 난 화장실에 있었다.>
부지런히 뛰어 차를 타는 순간 나 멀미 때문에 앞에 앉아야 하는데....
그렇지만 모두 앞에 앉고 싶어하기 때문에 내가 힘든건 그분들의 안중에도 없는것이다.
사랑을 가장 많이 외치던 분이 운전석 뒷자리를 차지 했고
항상 나를 배려 해 주던 이 권사님은 나를 기다리다 뒷자리로 가게 되었으니
암말도 못하고 뒤에 앉을 수 밖에 .
누군가가 건네준 다시마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때, 
내 앞에 앉았던 한 분이
"권사님, 나 멀미가 나는데 압봉 있어요?"
"나 없는데..아~ 송 권사님 압봉 좀 주세요"
자고 있는 분을 깨워서 압봉을 찾아 붙이고, 다시마 한쪽을 건네주고.
"앞 좌석에 앉은 아무개 권사님 자리좀 바꿔 주세요, 
평소에 사랑을 말하던 분의 이름을 크게 불러 (군소리 못하게)
멀미하는 분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라고 권고 아니 명령하고
일어나 나가서 흔들리는 차 안에서 혹시라도 넘어질까봐 자리 바꾸는 일을 도와 주고나니
이번엔 내 차례가 됐나 (일어섰던게 나빴는지) 어지럽고 멀미가 나서 얼른 뒷 자리로 돌아 오면서 
'아 나는 왜 그리 오지랍이 넓을까.?' 반성 아닌 한탄을 한다.

같은 일행이면서
아무도 
누가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멀미가 나는 것에 대해 마음 쓰는 사람이 없는것 같다.
나와 한 둘을 제외한  분들은 30 여년을 한 교회에서 친분을 쌓아갔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세상은 그렇구나를 또한번 실감하며
조금은 우울해지는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들어 사랑은 알면서도 실천에는 별개가 된 장면을 본것 같아 
씁쓸해 진다.
또
나는 얼마나 남을 배려했을까? 
작은 사랑을 실천했을까? 
남을 탓 할 만큼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나 만 생각하며 살았음을 고백한다.

----내일을 생각하는 아이들. 지난 일에 미련을 갖는 어른-----
잠자리에 누운 아이에게 어른이 말했습니다. 
"얘야,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네가 한 일을 반성해 보아라."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난 내일 뭘하고 놀까 생각하다 잠들고 싶어요." 
어른들은 지난간 일에 미련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앞으로의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거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사랑해요~




♡블로그벗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