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
"재우야~~~"
마주보이는 아파트에 장가간 아들 살림을 내 주었답니다.
문뜩 아들이 보고 싶어 문을 열고 나갔는데
마침 거실에서 내다보고있던 아들이 소리칩니다.
"어무이~~~"
"재우야~~"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옛날 구역 식구들의 모임 입니다.
아들 장가를 보낸 권사님 한분의 말입니다.
아들이 좋아하던 반찬을 만들면 먹이고 싶고 보고도 싶어서
싸 들고 달려가고 싶어서 전화를 한답니다.
"따르르릉" 며느리가 전화를 받습니다.
"네 어머니, 무슨일이셔요?"
" 응 재우가 잘먹는 오이지 아삭아삭하게 무쳤는데 가져다 줄까?
"아니예요 어머니 제가 갈께요"
(며느리는 아삭아삭한 오이지가 대수인가 시어머니가 집에 오는게 싫은 거지요)
그리곤 두 아파트의 중간에서 며느리에게 반찬을 들려주고
아들 얼굴은 커녕 목소리도 못들은체 돌아 온답니다.
"어머니 저희들 저녁 주세요, 늦어서 밥을 못했어요." 하면서 와서 먹었으면 예쁘답니다.
이 시어머니는 속이 상해서 남편에게 공연히 트집을 잡고 화를 냅니다
"이젠 내 아들이 아니고 며느리의 남편이니 정 끊어" 라는 남편.
너무 속상한 시어머니 권사님은 냅다 소리를 지릅니다.
"날 보고 어쩌라고, 젖이 뿌러 내 뻣치는데 내 아들 보고 싶은 마음을 어쩌라고????????"
"보고싶은 내 아들인걸 어떻게????"
아들이 둘 이니 며느리도 둘
한 며느리는 식구들이 모여 저녁을 먹을라 치면
사분사분하게 굴면서 물도 떠오고 커피도 가져다주고 아주 싹싹하게 구는데
한 며느리는 한번도 식구들이 먹을 커피를 타오는 법이 없답니다.
시어머니로서 그러면 안되겠지만 싹싹한 며느리 쪽으로 마음이 쏠린답니다.
누구나 그럴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곰보다 여우가 났다는데 . . . . .
이참에 시어머니의 마음을 싹 잘라버리려는지도 모르지요.
아님 가정 교육이 나쁘다던지 . . . .
77세이신 권사님!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작은 아들이 보고 싶어 산소에 간다는 핑게를 대고
아들에게 같이 가자고 했답니다.
"네 어머니 집근처에 오셔서 전화하세요, 나갈께요"
아들 집 근처 공원에서 아들을 만났는데
아들이 너무 불쌍해서 핑게를 대고 권사님 내외분만 산소에 갔답니다.
이유인즉
'내가 그 아들 박사 만드느라고 얼마나 위해주었는데 . . . .
물도 떠다 먹여주었는데 . . . . 말을 잇지 못하십니다. 눈물을 글썽이시면서요
쥐면 꺼질새라 불면 날아갈새라 애지중지 길렀는데.....'
아들이 공원에 나왔는데
그 행색이
허줄한 남방에 반바지를 아무렇게 입고 슬립퍼를 끌고
손녀가 이리뛰면 이리 좇아가고 저리 뛰면 저리 좇아가고. . . . 낮에는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에서 . . .
내 아들이 왜 저리 되었나 싶어서 잠을 설쳤다는 권사님
며느리와 시 어머니의 사이는 왜 이래야하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가지를 못해서 그분들의 이야기가 실감이 안나지만
남은 이야기는 다음에 . . . .
이 이야기는 순전히 시어머니의 말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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