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

청소 좀 하고 삽시다.

동네 사람들(통하니) 2011. 3. 1. 22:08

 

앞이 캄캄하고 한숨만 나온다.
" 이를 어쩌지!"
"청소 해 주는 사람도 구할 수 없는데...."
앞이 캄캄하고 까마득하고. .  그저 한 숨만 나온다.
2월 24일 
우리 집 30몇호가 이사를 간다.
수리를 해달라며 이사 오는 집이 며칠 늦게 온단다.
이삿짐이 다 나간 방은 
딱 번쩍 들어서 내 동당이 치고 싶은 심정이다.
겨울 동안 춥다고 환기를 한번도 안 시켰는지 안방 한쪽 벽 면이 온통 새까만 곰팡이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발만 동동 구른다.
슈퍼로가 서 곰팡이 죽이는데 쓰는 건 모두 한가지씩 다 사고 락스도 큰 것으로 한 통을 샀다.
수건으로 잎을 틀어막고 벽지를 뜯는 순간 . . . . .상상해 보시기를
장판위로 떨어진 곰팡이 위에 락스를 들어부었다.
벽은 분무기로 뿌리다 걸레에 적셔서 온 벽을 다 칠한다 아주 흥 건~하게.
쇠 수세미로 박박 문지른다.
곰팡이 냄새와 락스 냄새가 범벅이 돼서 내 코와 눈은 마비 상태.
아~ 작은 방도  . . .품값을 준다 한들  어떤 사람이 청소를 해 주겠는가?
새벽 까지 이 일을 해대고 기진하여 집으로 올라온다.
다음날 단열 하는 분이 오셔서  벽지를 완전히 제거하고
단열 재를 대고 또 합판을 덧 대니 한결 깨끗해 졌다.
이젠 싱크대와 주변이 문제다.
기름이 튄걸 얼마나 오래 안 닦았는지 검붉게 쩌들은게 아마2m두께는 넘을 듯하다.
그래도 더러운건 알았는지 쩌들은 위에다 은박지를 붙였는데
이 은박지는 아무리 떼어도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면도 칼은 댈 수도 없고 구둣방에서 고무를 자를 때 쓰는 넓적한 칼로 긁어도
끈적쓴적한게 칼에 붙어서 그것도 안 떨어진다.
락스와 주방 세제를 섞어서 뿔겨가지고 닦아도 안된다.
다시 쇠 수세미를 사다 있는 힘을 다해 문지른다.
그래도 벽 쪽의 타일은 쉬운 편인데 싱크대 위는 너무 힘들다 하루 종일 씨름해도 다 못한다.
개수대 물 내려가는 곳 그러니까 음식물 찌꺼기가 모이는 곳을 보니
아마 3년전 내가 닦아준 후(그러니까 이사올 때 닦음) 한번도 안 닦은 게 틀림없다.
세균의 온상이다
물 때와 음식물 때가 범벅이 되어 냄새는 물론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사진을 쫌 찍어 놓을걸.....

하루에 한번 설거지 할 때 닦으면 깨끗할 텐데. . .  .

입에서는 자꾸 욕이 나온다.

" 이 나쁜 것 들이 남편 등골만 빼 먹는게 아냐? "

" 집을 이꼴로 만드니 살림이야 오죽하겠어? "

 

도배하고 대충 치우니 새 집이 됐다.
27일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이사를 왔다
자신은 깨끗하다고 했으니 믿는 수 밖에.
그리곤 오늘 까지 몸살을 앓는다.
블로그도 못 들어오고 아무것도 못했다
여자들이여 얼굴과 몸치장만 하지 말고
치우고 삽시다.
아 얼굴에 분 바르듯
가스레인지 주변을 기름 똥으로 분칠한다 구요? 할말을 잃습니다.
자존심 푹푹 죽여가며 직장 생활하는 남편들 집에서도 기 푹푹 죽이지 말고 불상이 생각하여
깨끗이 치우고 건강 지켜줍시다.
아~ 면역력을 길러주느라 일부러 그런다 구요????????????????
 시어머니를 넘어 시 할머니라 잔소리 한다 구요????????????
그렇다면

싱크대 음식물 받이 물내려가는 곳 그곳만이라도 닦읍시다.

 

아~~ 그런데 이달 삼십날 이사가는 집은 더 하다.

세 들 사람들 한테 집을 보일 수도 없다.

방 마루 할것 없이 쓰레기(내가보기에)가 쌓여 있다.

어디에서 자는지 궁금 할 정도다.

TV에서 본 어느 수집가의 집처럼

방 마루 할것 없이 산더미 처럼가득 채우고 겨우 누울 자리만 있는 그런 사람들이 생각나게 한다

 

그런데 나들이 할 때는 참 이쁘게하고 다닌다. 요조숙녀 뺨치게 말이다.

 

난 70 이 넘어서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다.

 

 

 

 

                                                내가 어쩌겠어요 기가 막히기 전에 웃어야지요

 

 

한 주일이 그냥 없어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