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캄캄하고 한숨만 나온다. | |||||||||
" 이를 어쩌지!" | |||||||||
"청소 해 주는 사람도 구할 수 없는데...." | |||||||||
앞이 캄캄하고 까마득하고. . 그저 한 숨만 나온다. | |||||||||
2월 24일 | |||||||||
우리 집 30몇호가 이사를 간다. | |||||||||
수리를 해달라며 이사 오는 집이 며칠 늦게 온단다. | |||||||||
이삿짐이 다 나간 방은 | |||||||||
딱 번쩍 들어서 내 동당이 치고 싶은 심정이다. | |||||||||
겨울 동안 춥다고 환기를 한번도 안 시켰는지 안방 한쪽 벽 면이 온통 새까만 곰팡이다. | |||||||||
어떻게 해야 할 지 발만 동동 구른다. | |||||||||
슈퍼로가 서 곰팡이 죽이는데 쓰는 건 모두 한가지씩 다 사고 락스도 큰 것으로 한 통을 샀다. | |||||||||
수건으로 잎을 틀어막고 벽지를 뜯는 순간 . . . . .상상해 보시기를 | |||||||||
장판위로 떨어진 곰팡이 위에 락스를 들어부었다. | |||||||||
벽은 분무기로 뿌리다 걸레에 적셔서 온 벽을 다 칠한다 아주 흥 건~하게. | |||||||||
쇠 수세미로 박박 문지른다. | |||||||||
곰팡이 냄새와 락스 냄새가 범벅이 돼서 내 코와 눈은 마비 상태. | |||||||||
아~ 작은 방도 . . .품값을 준다 한들 어떤 사람이 청소를 해 주겠는가? | |||||||||
새벽 까지 이 일을 해대고 기진하여 집으로 올라온다. | |||||||||
다음날 단열 하는 분이 오셔서 벽지를 완전히 제거하고 | |||||||||
단열 재를 대고 또 합판을 덧 대니 한결 깨끗해 졌다. | |||||||||
이젠 싱크대와 주변이 문제다. | |||||||||
기름이 튄걸 얼마나 오래 안 닦았는지 검붉게 쩌들은게 아마2m두께는 넘을 듯하다. | |||||||||
그래도 더러운건 알았는지 쩌들은 위에다 은박지를 붙였는데 | |||||||||
이 은박지는 아무리 떼어도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 |||||||||
면도 칼은 댈 수도 없고 구둣방에서 고무를 자를 때 쓰는 넓적한 칼로 긁어도 | |||||||||
끈적쓴적한게 칼에 붙어서 그것도 안 떨어진다. | |||||||||
락스와 주방 세제를 섞어서 뿔겨가지고 닦아도 안된다. | |||||||||
다시 쇠 수세미를 사다 있는 힘을 다해 문지른다. | |||||||||
그래도 벽 쪽의 타일은 쉬운 편인데 싱크대 위는 너무 힘들다 하루 종일 씨름해도 다 못한다. | |||||||||
개수대 물 내려가는 곳 그러니까 음식물 찌꺼기가 모이는 곳을 보니 | |||||||||
아마 3년전 내가 닦아준 후(그러니까 이사올 때 닦음) 한번도 안 닦은 게 틀림없다. | |||||||||
세균의 온상이다 | |||||||||
물 때와 음식물 때가 범벅이 되어 냄새는 물론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 |||||||||
사진을 쫌 찍어 놓을걸..... | |||||||||
하루에 한번 설거지 할 때 닦으면 깨끗할 텐데. . . . 입에서는 자꾸 욕이 나온다. " 이 나쁜 것 들이 남편 등골만 빼 먹는게 아냐? " " 집을 이꼴로 만드니 살림이야 오죽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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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하고 대충 치우니 새 집이 됐다. | |||||||||
27일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이사를 왔다 | |||||||||
자신은 깨끗하다고 했으니 믿는 수 밖에. | |||||||||
그리곤 오늘 까지 몸살을 앓는다. | |||||||||
블로그도 못 들어오고 아무것도 못했다 | |||||||||
여자들이여 얼굴과 몸치장만 하지 말고 | |||||||||
치우고 삽시다. | |||||||||
아 얼굴에 분 바르듯 | |||||||||
가스레인지 주변을 기름 똥으로 분칠한다 구요? 할말을 잃습니다. | |||||||||
자존심 푹푹 죽여가며 직장 생활하는 남편들 집에서도 기 푹푹 죽이지 말고 불상이 생각하여 | |||||||||
깨끗이 치우고 건강 지켜줍시다. | |||||||||
아~ 면역력을 길러주느라 일부러 그런다 구요???????????????? | |||||||||
시어머니를 넘어 시 할머니라 잔소리 한다 구요???????????? | |||||||||
그렇다면 | |||||||||
싱크대 음식물 받이 물내려가는 곳 그곳만이라도 닦읍시다.
아~~ 그런데 이달 삼십날 이사가는 집은 더 하다. 세 들 사람들 한테 집을 보일 수도 없다. 방 마루 할것 없이 쓰레기(내가보기에)가 쌓여 있다. 어디에서 자는지 궁금 할 정도다. TV에서 본 어느 수집가의 집처럼 방 마루 할것 없이 산더미 처럼가득 채우고 겨우 누울 자리만 있는 그런 사람들이 생각나게 한다
그런데 나들이 할 때는 참 이쁘게하고 다닌다. 요조숙녀 뺨치게 말이다.
난 70 이 넘어서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다.
내가 어쩌겠어요 기가 막히기 전에 웃어야지요
한 주일이 그냥 없어진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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