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귤 한 조각과 그리운 계절의 향내
아무도 몰래 주변을 살피며 살짝 내 손에 쥐어주는 말랑하고 끈적한 느낌이 드는 물체를 쥐어주고 자리로 들어간다. "아이고, 이게 뭐지?" 하도 은근하게 손에 전달된 물건이라 나도 모르게 가만히 쥐고 있다 살며시 펴 보았다. 귤 한쪼각과 약과 반 조각 얼마나 주머니 속에서 조몰락거렸는지 새까맣게 때가 묻어 반질반질하기까지 한 귤 한 조각과, 잘린 부위가 다 달아버린 약과 반 조각이다. '이걸 어쩐다지?' 너무나 새까맣게 때가 묻었는지라 도저히 먹을 수 없는데... 조심스레 백지를 깔고 내려놓았다 나에게 이것을 전해준 어린아이는 큰 일이나 해 낸 것처럼 '선생님 저 어젯밤부터 선생님께 드리려고 남겨 놓은 거예요 선생님 생각하는 제 마음 아셨지요?'라는 표정과 입가에 화안하게 퍼지는 미소를 그냥 흘려보낼 수가..